집짓기-동의를 구하다.

혼자 집짓는거에 꽂혀봐야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먼저, 집을 짓는데 필요한 비용 항목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조사했다. 그리고, 현재의 자산을 계산해보고, 내가 끌어들일 수 있는 돈을 계산해봤다.
거기에다가, 각 비용이 투입될 시점과 그 시점에서의 현금 시제를 맞추려면 언제 어떤 돈이 투입되어야 할지 확인했다.
물론 그때의 예측과 지금의 예측은 꽤 다르다. 하지만, 원래 계획이란건 추진하면서 끊임없이 보완하는것 아닌가? ^^

이걸 가지고 집사람에게 얘기를 꺼냈다.
맨 처음의 반응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평생을 주택에 살다가 아파트 사니까 좋구만 뭐하러 집짓냐?"
"그 돈이면 둔산에 젤 좋은 아파트로 이사가자"
"울 신랑 요새 지름신 규모가 너무 커진다."

뭐.. 이런 반응이었다. 쩝.
그런데, 집짓기 얘기 꺼내기 한두달 전에, 집사람이 타고 있는 차를 바꾸자고 제안한적이 있었다. 그 때 괜찮다고 퍼질때까지 타고 다니시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하는 얘기가 "차사자는거 말렸더니, 집 짓자길래... 집 짓는거 말리면 또 얼마나 큰걸 지르자고 할지 겁나서 동의했다."라고 하신다.

애들은 쉽게 넘어왔다. 마당에서 놀고, 쾅쾅 뛰어도 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엑스박스 키넥트 할수 있다고 했더니 다들 만세를 불렀다.
아지만... 큰애가 친구들 걱정을 조금씩 한다. 지금 친구들에 대해서 끔직히 생각한다면, 나도 이건 걱정이긴 하다.

그런데 뭐.. 이렇게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