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 - 땅을 사자! (2)

울 회사 모모씨와 같이 하기동으로 결정하고 부동산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는 고문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처음 필 꽃혔던 땅은 초등학교 근처의 남향 땅.
난 좋더구만 사람들 얘기가 시끄럽단다. 나중에 제가격 받기 어렵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문 밖에 나가면 바로 학교이고, 학교 운동장이 애들 우리집 운동장이 되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근데 비쌌다. 땅 주인이 연체금이 있는데, 이거 처분해 주는 조건 아니면 안판다고 했단다. 그정도 가치는 없었다.

그 다음... 산등성이 아래쪽의 동남쪽으로 배치된 95평짜리 땅이 있었다. 동남쪽만 도로에 접해있어 향후 3면에 집이 들어서면 좀 답답할 것 같았으나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앞에 산이 너무 거슬렀다. 해가 산에 걸려 볕이 잘 안들거 같았고, 바람이 너무 안불어서 정말 덥고 답답했다.(물론 그날만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패스...

산 등성이 위쪽의 서쪽과 남쪽에 도로가 있는 땅. 남향 배치가 가능한 집이었다.
꽤 관찮았다. 남쪽에 큰 집이 있어서 해가 가리기는 하지만, 안그런 땅이 어디 있나?
그런데, 결정적으로 두가지 이유때문에 포기했다.
1) 가격 : 등기부등본 떼어봤더니 올 초에 이 땅을 샀더구만. 예상보다 너무 비쌌는데, 이러면 네고의 여지가 없겠다 싶었다.
2) 동쪽집 : 무지막지하게 크게 짓고 있었다. 완전히 남쪽집과 동쪽집에 가려서 지어야 한다.

그래서 또 점프. 사선방향에 있는 북쪽과 동쪽으로 도로를 접한 토지를 알아봤다.
여기는 앞쪽으로 무덤이 떡~하니 보이는 땅이었다. 그런데 꽤 비싸게 내놓았다. 뭐.. 무덤평계대고 네고 해보자~란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왠걸... 더 올리네.. 관둬라~~

결국, 산 꼭대기에서 조금 내려온, 서쪽과 북쪽을 도로에 접하고 있는 땅으로 결정했다. 매도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 정말 만족하는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면적도 91평으로 왠만한 택지들보다 컸고, 북쪽에 도로를 접하고 있다보니 일조사선 규정을 적용 받지 않아 북쪽으로 딱 붙여서 지어도 상관없었다.

7월 23일 계약을 했고, 9월 5일 등기가 완료되었다.

드디어 이 지구에 내 이름으로 된 땅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