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뉘르부르크링 주행 : 드라이빙 스쿨 참석 (1)-준비

Nordschleife의 유명 코너. Karrussell - 회전목마

이제 딱 1년 지났는데,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해 놓는게 좋을 것 같다.

2016년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 여름 방학에 맞춰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여행 중에 뉘르부르크링에 들러서 그냥 주행만 몇번 하고 오려고 했는데, 홈페이지 들어가서 이것저것 보다보니 8월 14~15일에 이런 드라이빙 스쿨이 있는걸 확인. 
내 평생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거라는 심정으로 마눌님께 보고하고 신청했다. 사실... 신청 할 당시에는 그냥 참가비만 얘기했다. 차량 렌트비는 언급안하고 나중에 얘기함. ㅎㅎㅎㅎ

1. 간단한 소개

파란색이 Nordschleife, 빨간색은 Grand-Prix
https://www.carwow.co.uk/blog/nurburgring-infographic-119

뉘르부르크링은 크게 두개의 서킷으로 구분 되는데... Grand-Prix 서킷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중석이 있는 그런 서킷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뉘르부르크링]하면 떠올리는 곳은 Nordschleife다.
내가 참가했던 행사는 Nordschleife XL이고, 이름에 써있듯이 Nordschleife에서 진행된다.
그러면 드라이빙 스쿨과 일반 주행의 차이는 뭐냐.... 다음의 차이점이 있다.
  • 이론 교육 진행
  • 버스를 타고 트랙에 진입해서 실제 걸어 보는 시간이 있음
  • 강사가 배정되어 이론 교육과 주행 교육을 진행해 준다. 대충 5~6명이 한 조로 묶이고, 여기에 강사가 한명씩 배정.
  • 바이크와 버스가 안들어온다. 참석했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이게 엄청 큰 장점이라고 함. 바이크 신경쓰이는건 울나라나 독일이나 똑같은가보다..
  • 숙박과 식사가 비용에 포함된다.
  • 다양한 차종을 구경할 수 있다. 정말 다양하다.

2. 드라이빙 스쿨 신청

http://www.nuerburgring.de/en/home.html

뉘르부르크링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DRIVES & FUN] 메뉴가 있는데, 여기서 [Sports Driver trainings]를 클릭해서 Nordschlefi XL을 찾아 들어가면된다. 직접 링크는 다음과 같다.
Nordschleife XL

하지만..... 저기서 결재를 진행하려면 billing information을 넣어야 하는데 국가선택란에 우리나라가 없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이 문제 때문에 진행할 수 없었고, 결국 이메일을 보냈더니 신청서 양식을 따로 보내줬다.
해당 신청서 양식을 작성하고 전달해서 신청 완료.

참고로 신청 당시 비용은 995 유로였고, 여기에는 숙소와 식사까지 포함된 금액. 차량은 제공하지 않는다.


3. 차량 렌트 신청


당시 한달간 유럽을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차가 있기는 있었다. 그런데, 확실치는 않지만 그 차 끌고 뉘르부르크링 들어가면 카파라치들이 사진찍어서 렌트카 회사에 신고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렌트해서 끌고 다니던 아우디 아반트. 이걸 끌고 서킷을 달리기는 좀 그렇잖어?
렌트 시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규정 위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위험을 감수하기도 싫고, 괜히 끌고 들어갔다가 서킷에서의 가혹 주행 때문에 브레이크/타이어 계통에 이상 생기면 골치아파질 것 같아서 서킷용 차를 렌트했다.
그리고.. 기왕 간 김에 재미있는 차로 타야지 덩치 크고 굼뜬 웨건 끌고 타기는 아쉬운점도 있었고...

드라이빙 스쿨 신청하는 홈페이지에서 RentRaceCar를 안내하길래 아무래도 드라이빙 스쿨에서의 경험도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신청했다.

여기서 렌트를 하려는데,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랩당(또는 주행 거리당) 비용을 받는다. 그런데... 드라이빙 스쿨 진행 시 도대체 몇 랩을 돌게 될지 감이 없었기 때문에 또 다시 이메일을 보냈다. 

http://www.rentracecar.de/en/price-list

답장이 오길... Nordschleife XL 행사 때, 대개 15랩~20랩을 돈다고 한다. 그러니 일단 15랩으로 계산하고 나중에 주행거리 확인해서 추가금 내는 식으로 하면 될거라고 하길래 그렇게 했다.

여기서 잠깐... 아.. 드라이빙 스쿨인데 꼴량 15랩이라고? Nordschleife 길이가 얼마인지 확인해 보자. 20km가 넘는다. 인제서킷이 대충 4km니까 인제에서의 랩수로 환산하면 75랩이다. 초보의 경우 인제 10세션 정도 타는 셈. 빡쎄다....

원래는 시로코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그 날짜에 예약이 다 차있다고 해서 BMW 228i Sport로 예약했다. 아마 지금 가라고 하면 86 빌렸을텐데.... 

시로코는 15랩 기준 999유로, 228i는 1,190유로. 

당시 빌렸던 BMW228i Sport

그냥 228i는 아니고 나름 튜닝이 되어 있었다. 홈페이지 소개로는...
  • 245 마력
  • 후륜구동
  • 8단 자동기어 (패들 쉬프트)
  • 롤케이지
  • M-Sport 시트 (버킷 시트 아님)
  • 빌스타인 서스펜션
  • 레이싱 브레이크 패드 (제품은 몰겠다)
  • 세미슬릭 타이어 (요코하마 제품이었는데, 사진보니까 네오바 AD08 같기도 하고...)
아... 저 금액에 헬멧 대여도 포함되어 있다. 내 헬멧이 있기는 했지만, 여행 짐 꾸리면서 부피 큰 헬멧을 가지고 가기는 부담이라... 장갑은 가져갔다. 나중에 헬멧 빌릴 때 보니, 발라클라바도 하나 주더라. 방염 목적은 아니고 땀때문에 헬멧 오염을 줄이려고 그런다는 설명.

드라이빙 스쿨 시작이 오전 7시30분이므로 오전 7시에 픽업하러 가기로 예약 했다. (Nurburgring에도 사무소가 있는데, 아침 일찍 픽업하려면 10분 거리 떨어져 있는 Hotel Parc Ferme로 가야한다)


주의해야 할게 있다.

Deposit

사고 났을 때에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 놓기는 하는데... 11,900 유로까지는 자비 처리해야 한다. 즉, 사고 났을 때 11,900유로까지는 내가 내고, 그 이상은 보험에서 처리하는 방식. 이에 대비해서 얘들이 11,900을 deposit으로 잡아버린다.
11,900 유로면 거의 1500만원(150만원이 아니고!!!)이다. 차량을 픽업하러 갔을 때 deposit을 잡기 때문에, 출국 전에 카드 한도를 이에 맞춰놓거나 카드 여러 장을 준비해가야 한다. 아니면 현금을 준비하던지....
물론 이상없이 차량을 반납하면 deposit을 풀어준다(현금 박치기 한 경우라면 현금을 돌려주고...)

차량 픽업 할 때, 궁금해서 포르쉐 카이맨 빌리면 얼마 deposit하냐고 물어봤었는데, 3만 유로가 넘는단다. 으헐헐헐헐ㅎ하ㄴ니ㅈ~ 

예약할 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비용을 조금 더 내면(보험금), deposit을 반만 잡는다. 단, 운전 경력과 나이가 어느 이상이어야한다. (자세한 조건은 기억이 안남...) 이 조건에 만족을 하기는 했는데, 그걸 차량 반납하고 나서야 알았다. 지금도 유효한 정책인지는 모르겠다.

반납시 주유

반납 할 때, 기름을 풀로 채워야 한다. 주유소가 붐비길래 여느 렌트카 처음 그냥 가져가서 돈으로 때울까 했는데 자기들 기름 채우러 갈 사람 없다고 다시 채워서 오라고 하더라... ㅠㅠ


이렇게하면 예약 할 건 다 끝난다. 

이후는 deposit을 위해 카드 한도 늘리거나 카드 여러장 준비하는 작업만 하면 끝. 그리고 독일로 가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