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주행 점검

3월에 86 인수하고 4월부터 서킷을 다녔다. 후륜은 처음이고, 게다가 수동은 15년 만이라 헤맸는데 일단 7월까지 주행했던 내역들을 정리해 봤다.


1. 초기 주행


처음에는 거의 모든 코너에서 휘청거리느라 정신 없었음. 조금 익숙해져도 랩타임은 제자리. 그리고 랩타임이 비슷하더라도 주행데이터를 겹쳐서 보면 중구난방... 특히 상성 T4~T6까지 구간과 T9~T10이 특히 그렇더라.


초기에는 5번 코너에서 스로틀을 깊이 밟으면 뒤가 흘러 조금 과하게 카운터를 쳤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는 조심해서 타고 있었음. T9~T10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상황. 겨울시즌을 F1 풀코스로 타서 이 구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계속 헤맸다.

2. T4-T5 구간 가속 및 T9 진입 일관성 유지


그 전까지는 T4에서 쓰로틀 오프, T5도 역시 오프. 고수님들 데이터를 보니 이 구간에서 차이가 크게 났다. 데이터를 보고 T4-T5구간에서 가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봤다.
문제는 예전에 이 구간에서 가속을 유지할 경우 휘청거렸는데 그걸 어떻게 극복하냐는거...
특히 T4 탈출 후 T5 진입 시 횡가속 방향이 바뀌는 시점에서 꽤나 휘청거렸는데 스티어링 조작 타이밍을 잘 가져가면 차가 휘청거리지 않고 방향이 바뀌는 걸 확인함.
이게 참 애매한게... 아마도 차량의 거동이 바뀌는 시간은 damping rate과 spring rate에 의해 결정이 될텐데, 이 시간보다 과할 경우 overshoot이 심해지며 거동이 불안정해지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조작을 하면 T5 CP를 못찍는 상황이므로 거동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너무 빠르지 않게 조절하니 가속을 유지할수 있었음. 이건 책 보면서 서스펜션쪽 공부하며 다시 확인할 예정.
어쨌든 이전에 비해서 T4-T5-T6까지 구간의 속력이 크게 상승했다.

그리고, T9-T10은 4단->3단으로만 통과하는 것으로 정리. 그 전까지는 4->3->2으로 통과하기도 하고 그냥 4->3으로 가기도 했는데 그냥 하나로 정함.

3. 에어콘 끄기


에어콘이 끽 해야 1~2 kW 까먹을텐데 200마력(=143 kW)에서 1~2% 밖에 안되는 수준이라 에어콘 끄고 타는걸 무시하고 있었다.
몸치라 그런지 특별히 가속이 더 잘되는 느낌도 없었는데.. 데이터 상으로는 랩타임 1초 줄었다. 그냥 베랩만 갱신된게 아니라 일관적으로 1초 감소..
아마... 최대 마력이 나오는 고 RPM에서는 별 역할이 없을지 몰라도, CP 찍고 재가속 하는 시점에서는 저 1~2 kW가 까먹게 비율로 보면 클 수 있어서 이런거 아닌가 싶기는 한데.. 아직 잘 이해는 안간다.


4. 총평



  • 코너 탈출 시 스로틀-스티어링 타이밍에 조금 익숙해짐. 매번 휘청거리며 카운터 치던것이 많이 사라짐
  • T4-T5 구간에서 횡가속 방향 전환에 따른 차량 거동에 맞춰 스티어링 조절. 이를 통해 가속 가능해짐.
  • T9 진이/통과 방법 단일화

기존보다는 일관성이 많이 좋아졌다.

AREA86에서 조언을 구한 결과.. 아직은 랩타이머 쳐다보지 말고 더 차량의 거동을 느끼는데 집중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한동안은 VBOX sports로 로깅해 놓고, 폰으로는 ODB 결과만 로깅해서 주행 후 분석하는 식으로 타봐야 할 듯.

현재 세팅은 다음과 같다.
1. 타이어 : 한국타이어 RS3, 215/45/17
2. 휠 : Enkei RSM9 17x8j +48mm
3. 브레이크 : 순정로터/캘리퍼. 스탑텍 스포츠 패드(전/후)
4. 흡기 : K&N 에어필터
5. 서스펜션
순정사양에 캠버볼트 꽂아서 전륜 좌/우 각각 -1.5.
6. 기타
미시모토 오일쿨러, 화이트라인 쉬트퍼 부싱, MTec 쉬프터 스프링, 포르쉐 도풍판,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브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