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뉘르부르크링 주행 : 드라이빙 스쿨 참석 (3)-2일차 : 드디어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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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뉘르부르크링 드라이빙 스쿨 참석 (1)-준비
2016년 뉘르부르크링 드라이빙 스쿨 참석 (2)-1일차 : 교육과 트랙 투어


2016년 8월 15일. 드디어 주행일.

2일차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 강사를 뒤따라가며 주행. 
  • 강사 앞에 서서 주행하며 코치 받음.
  • 강사 차에 동승
  • 점심 시간
  • 자유 주행
  • 수료식

차량 픽업

먼저 예약해 놓은 차를 가지고 오기 위해 Nordschleife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RentRaceCar로 이동했다. Nurburgring 정문쪽에도 있기는 한데, 아침 일찍이라 이쪽에서 픽업
내 카드는 이탈리아에서 도둑 맞았기 때문에 마눌님 카드까지 동원해서 deposit 처리.
BMW228i Sport로 빌렸는데 처음 몰아보는거라 간단한 조작 설명과 튜닝내역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나 오는 20랩 탈지도 모르는데 브레이크랑 타이어 괜찮냐니까 오케이.

가자~

오전 주행

왼쪽이 내가 탄 차. 사진 찍는 사람은 내 차 뒤에 있는 포르쉐 카이맨 차주. 오스트리아에서 끌고 왔다.

각 조별로 Dottinger Hohe에 정렬.

7시 30분. 입구로 가니 각 엔트리 넘버별로 주차할 위치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 조는 어제의 영어반(외국인 조).
가서 보니... BMW M3, M4, M5가 각각 한대씩. 포르쉐 카이맨이 한대. 그리고 르노 차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꽤나 잘달렸다. 선생님 차는 검은색 M4.

우리조 빼고는, 비슷한 차들끼리 한 조씩 묶여 있었는데.. 포르쉐 군단이 꽤 많았다.

강사 따라가기. M4다.
처음에는 강사가 맨 앞에 서고 줄줄이 따라가기. 한 바퀴 돌면 강사 바로 뒤의 사람은 맨 뒤로 빠지고 그 다음 사람이 강사 뒤에 붙는다. 이렇게 강사 꽁무니를 쫒아가면서 먼저 Nordschleife를 익히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난 이때 슬렁슬렁 탈 줄 알았다. 인제 라이센스 주행 시 선도차 따라서 갈 때 정도의 페이스를 예상했는데, 이건 뭐.... 생각보다 꽤 빠르게 주행이 이루어져서 잔뜩 긴장. 나랑 르노차 빼고는 BMW M, 포르쉐다보니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빠를수 밖에...
한 두랩 돌았나? 싶은데 다른 조에서 벌써 펜스와 뽀뽀하고 나가는 사람 등장. 진짜 돈 아깝겠더라....

Karussell 구간. 바퀴를 모두 경사면에 두고 시선을 멀리 둬야 잘 돌 수 있다.
강사 따라가기를 하고 나면, 이번에는 강사 앞에서고 강사는 뒤에서 내 차량을 보며 계속 코치를 해준다. 그런데... 내가 맨 앞이니 긴장도 되고.. 차는 덜덜거리고... 무전기는 직직 거리고... 거기다가 독일어 악센트 팍팍 섞인 영어로 말하는데 뭐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정신 없었다.

이렇게 강사 따라가기를 하고 나면, 강사 차량에 동승한다. 나보고 하는 얘기는 브레이킹 시점이 늦다. 차량 거동이 급하다. 너 여기 온것도 처음, 차도 니차가 아니니까 좀 달래서 타고 익숙해질 때까지는 좀 여유있게 타라. 이건 지금도 그렇다.... ㅠㅠ 좀 달려며 타자.

여기까지 하면 한 15랩 정도 타고 점심시간이 된다. 

따로 휴식 시간은 없었다. 쉬고 싶으면 그냥 빠져서 쉬면 되고, 기름 넣으러 갈 때가 쉬는 시간이다.
오전에만 기름 두세번 넣은것 같다. 

주유소. 바로 근처에 있는데 이 주유소 주인장 떼돈 벌 것 같더라.


오후 주행

농땡이 피우다가 출전 준비
오후는 그냥 자유 주행이다. 강사님께 부탁해서 오전처럼 선/후행을 부탁할수도 있고. 나는 내가 후행하는걸로 부탁해서 두랩을 같이 돌았다.
그 후로 나 혼자 탄건 딱 두랩.
무엇보다도... 지쳐서 타기가 힘들었다. 
오전에 15랩, 오후 4랩, 합쳐서 19랩. 주행거리로 따지면 약 400km. 인제서킷이 4km니까 대략 인제 100랩. 2분 언더로 타는 사람 기준으로 해도 10세션이이다. 내 실력이라면 12~14세션. 
인제가서 4세션 타고 온다고 할 때, 서킷 3~4번 가서 탈걸 하루에 다 탄셈이다. 이러니 지칠수밖에....
오전도 붐비지 않았지만, 오후는 널널해서 완전 황제 주행이다.
오후에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널널모드... 모여서 한참 수다 떨다가 한바퀴 타고 나오고, 또 수다 떨다가 한바퀴 타고 나오고... 같이 있던 사람들과 얘기해봤는데 여기는 두랩 돌고 쉬는게 딱 맞다고 했다. 근데 오전에 교육한답시고 그렇게 뺑뺑이 돌리는건 뭐여.... ㅠㅠ

오후 4시까지가 주행인데, 프랑스에서 온 친구가 마지막으로 한 바퀴 더 타고 올거라고 나간다. 나도 어쩔까 하다가 한 랩 더 돌았는데, 중간에 차 한대가 서있는걸 봤다. 타고 들어왔는데 아까 나간 프랑스 애의 여친이 나보고 자기 남친 차 못봤냐고 물어보네. 전화가 왔는데 차가 멈췄다고... 아까 본 그 차가 맞았다.

한참 기다려서 끌고 나왔는데, 같은 조에 있던 오스트리아 애가 OBD 가지고 와서 찍어 보더니 뭔 캠샤프트 어쩌고저쩌고...

차 산지 몇달 안됐다던데, 얼마나 속 쓰릴까...

그러는 와중에 수료증 나눠주고 일정이 끝났다. 보니까 강사와 맥주 한잔 하자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난 가족들 때문에 복귀.

이거 하나 건졌네. ^^

주행 후 느낀 점

이 전까지의 서킷 경험은 딱 세번이었다. 인제에 Volvo S60 끌고가서 라이센스 주행 + 2세션. 그리고, 인제에서 개최한 PWRS에서 포르쉐 돌아가며 타보기. 마지막으로 BMW 드라이빙 센터 Advanced M에서 M3
가기전에 걱정도 됐기 때문에 아세토 코르사로 한 100바퀴 돌고 갔는데, 서킷 형태를 머릿속에 넣는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 하지만 오르막/내리막 경사는 정말 깜놀할 수준으로 더 심했다.

꽤 역동적이다. 구간이 길지만, 다양한 구간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재미있다.

오후에 보니 삼삼오오 모여서 떠들며 놀다가.. 여유있게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재미있는건... 울 나라 서킷에 가보면 한세션 타고 나와서 다 엔진룸 열어놓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러고 있는걸 못봤다.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네... 가끔 오래된 차의 경우 시동 안끄고 후열하는 건 봤는데 대부분은 신경도 안쓰더라.

주의할 점

주행 시 강사/경험자들에게 얘기들은 것과 내가 직접 느낀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연석 밟지 말것

국내 서킷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연석이 높아서 밟고 탈 수 있는곳이 매우 한정적이다. 쪼끔 과장해서 대부분 연석이 영암 쏘세지 연석 정도로 높다. 인제 연석이 높다고 하는데 비교 불가다.

좁은 트랙

인제/영암에 비해 트랙 폭이 좁고.. 더 문제는 펜스와의 거리가 매우 짧다. 트랙에서 벗어나면 십중팔구 바로 사고다.

Pflanzgarten II - 오르막 넘자마자 나타나는 연석

Pflanzgarten II 구간. 오르막으로 가다가 고개 넘자마자 살짝 오른쪽으로 꺾인다. 급한 코너는 아닌데, 고개 넘자마자 바로 눈앞에 연석이 나타난다. 문제는, 언덕 넘기 전까지는 안보이다가 넘자마자 나타난다는거... 

Pflanzgarten II. 이 언덕 넘기 전에는 화살표로 표시된 연석이 안보이다가 언덕에 넘자마자 갑자기 가운데에 나타난다.

Brunnchen - 사고 단골 구간

뉘르부르크링 사고 영상 검색하면 거의 반은  여기서 나는 사고다. 사고 영상 본 사람이면, 구글에서 Brunnchen 검색해봤을 때 어디인지 눈에 익을거다.
Eschbach에서 Brunnchen 직선 끝까지는 내리막이고 바로 우회전 오르막이 나오는데 여기서 사고가 많이 난다. 오르막 초입에서 가속하다가 오버스티어 때문에 오른쪽으로 충돌하거나, 내 경우는 왼쪽으로 밀려버린 경우다.
역뱅크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오르막 경사가 갑자기 완만해지며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은 망할뻔했던 순간.

기타

  • 법적으로 [도로]로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추월 시 왼쪽 깜빡이 켜고, 항상 왼쪽으로 추월해야 한다.
  • 뒤에서 접근하는 차에게 비켜줄 때는 악셀에서 발을 떼고 오른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붙는다.

주행 끝내고 숙소에 들어왔는데 정말 파김치가 됐었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온몸이 쑤시고.... 그전에 서킷에 갔을 때는 몸을 버티느라 허리와 등이 쑤셨는데 이번에는 팔다리까지 쑤시더라...

또 가보고 싶다.. 다음에 간다면 그 때는 86으로. ㅎㅎㅎ

다음 영상은 강사가 얘기해준 내용들을 정리한 영상이다.
나중에 또 가게되면(? 언제?) 다시 돌려보고 주의할 점 확인 필요....


아래는 Harry's Laptimer로 처리한 영상. 구간 이름 확인 할 때 필요. 시간 날 때 아래 영상에 위 설명을 다시 입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