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 - 설계(1):시작

땅을 계약하자마자 바로 건축사를 찾아 계약을 했다.
사실... 무슨 일이건간에 설계단계에서 최종 결과물의 비용과 품질이 거의 결정난다.
대개 "평당 얼마!" 이런식으로 계약을 하는것 같던데, 좀 아리송했었다.

건축사는 울 회사 증축설계하시 분으로 정했고, 역시 평당 개념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었네...

회사 일도 그렇지만, 사양과 주요 컨셉에서 거의 모든게 결정된다.

집사람과 애들과 함께 우리집이 어땠으면 좋겠는지 순서없이 얘기하는 것을 모두 적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집짓기 계획서"를 작성해서 건축사에게 건냈다.

그 당시의 계획서를 보면... 내가 집을 통해서 어떠한 가치를 얻고 싶은지 적어 놨는데, 다음 네가지 이다.

"빛", "마당", "아파트보다 좋은 전망", "층간 소음에서의 해방"

지금 마친 뒤에 다시 돌아보면, 처음에 빛/마당/전망에 대해 상상을하고 있던것보다 많이 양보하게 되었다.

"빛"의 경우, 단열 때문에 창호를 포기하게 되었고...
"마당"은 땅 모양과 주차장 배치 규정 때문에 많이 포기하게 되었다.
"전망" 역시, 택지지구라는 한계 때문에 일정부분 포기했다. 사실 이 부분은 "전원주택"을 상상했던 내 착각이었다. 하지만, 매입한 토지가 서쪽과 북쪽에 도로가 있어서 다른 집들보다는 유리한 상황이었던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8월 초에 설계가 시작되었다.